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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inFluencer 생활뉴스

푸드리퍼브를 아시나요?



'리퍼브'는 '리퍼비시드'의 약자로, 우리말로는 '재공급품'으로 번역된다. 보통 공장에서 물건을 만들면, 약간의 흠집이 생기거나 색상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 경우, 또는 디자인에 문제가 있는 제품이 나오기 마련인데, 이렇듯 흠집이 있는 불량품을 약간 손질해 정품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에게 되파는 제품을 가리켜 '리퍼브제품'이라고 한다.

요즘 떠오르는 '리퍼브' 소비의 인기요소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뿐 아니라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까지 한꺼번에 누릴 수 있다는 데 있다. 합리적인 불황형 소비라는 장점과 함께 리퍼브 제품이 MZ(밀레니얼·제트) 세대 사이에서 열광하는 이유가 바로 '가치 소비'로의 확장성이다.



리퍼브를 통한 가치 소비는 곧 '친환경' 키워드로 귀결된다. 하자가 있어 팔리지 않는 B급 제품은 폐기처분돼 쓰레기 문제를 유발한다는 점에서 리퍼브 제품의 구매로 환경보호까지 일굴 수 있다는 것이다. '필(必)환경' 시대의 바람직한 소비라는 인식은 전 세계적인 리퍼브 열풍을 낳고 있다.

가장 활발한 친환경 리퍼브 시장은 '푸드 리퍼브'다. 국내에선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와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만든 '못난이 감자' 인기가 대표적이다. 동그랗지 않은 생김새가 규격 외라는 이유 하나로 폐기될 운명이었던 못난이 감자의 '맛'을 강조하며 식품 손실을 대폭 줄였다. 사업적 수익창출과 합리적인 소비, 그리고 환경보호까지 아우른 것이다. 식품 손실은 먹을 수 있는 상태인데 버려지는 식품을 뜻한다.

해외에서 푸드 리퍼브는 꽤 오래 전부터 환경보호 측면에서 주목 받고 있다. 막대한 양의 음식물 쓰레기가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지적 받으면서다. 유엔식량농업기구(UNFAO)에 따르면 상품 가치가 없다는 이유로 판매조차 되지 않고 버려지는 음식 쓰레기의 양이 전 세계 음식물 소비량의 1/3 수준인 13억톤에 달한다. 미국에선 농산물의 20%가 단순히 못생겼다는 이유로 버려지고 있다.

영국 유통업체 아스다(Asda)는 일반 가격 대비 30% 저렴한 '못난이 채소 상품'을 판매하며 식자재 소비 인식을 바꿨다. 모양이 멋스럽지 않을뿐 신선도는 그대로인데다 가격도 저렴하단 점에서 상당한 소비자 호응을 끌어 모았다. 어차피 음식을 조리하는 과정을 거치면 원재료의 모양은 크게 중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프랑스 슈퍼마켓 체인 인터마르셰(Intermarche)는 이를 반영 "수프에 들어간 못생긴 당근, 누가 신경써?"라는 문구의 푸드 리퍼브 캠페인이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국내에도 못난이 채소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업체가 있는데 바로  ‘프레시 어글리’ 다.

프레시어글리에서 운영하는 '페어테이블' 은 크기나 모양에서 상품성이 떨어져 유통이 힘든 농산물을 산지 직송으로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쇼핑몰이다. 유통업체에서 받아주지 않는 파프리카와 토마토, 사과 등을 최대 50% 저렴하게 판다. 한국농수산유통공사 관계자는 “못난이 농산물을 활용한 상품은 자원 낭비를 줄이고 농가 소득을 증대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소비자도 저렴한 가격으로 농산물을 소비할 수 있는 만큼 상생 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프레시 어글리 (페어테이블) 스마트스토어